
하임은 정신없이 병동을 빠져나왔다.
환자의 사망, 연쇄 발작, 그리고—— 그 미소.
지금 이 혼란은 더 이상 응급조치로는 막을 수 없었다.
그는 곧장 자신의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의 공기는 싸늘했고, 책상 위의 오래된 컴퓨터는 여전히 꺼져 있었다.
하임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오래된 철제 캐비닛의 맨 아래 서랍을 열었다.
딸깍.
그 안에는 과거 연구기록들이 꽂힌 폴더들이 가득했다.
그중—— ‘X-13-N / TOXiD’라는 붉은 스탬프가 찍힌 검은 폴더.
손끝이 망설임 없이 그 위에 멈췄다.
폴더를 펼치자, 바랜 서류들과 수기로 적힌 데이터, 해석 불가능한 신경그래프, 그리고 하나의 낡은 사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피험자의 얼굴은 흐릿했지만—— 그 미소는 선명했다.
『입꼬리 상향 유지 시간: 11시간 24분』 『반복 언어: “901번째 밤”, “그녀가 멈췄어요”』 『비정상적 기억 동기화 현상 발생, 감정 탈동조 반응 동반』
모든 데이터가, 지금 응급실에서 나타난 증상과 하나도 틀림없이 일치하고 있었다.
하임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심장이 쿵, 쿵 소리를 내며 자신의 가슴을 밀어냈다.
『이건… 단순한 유사 증상이 아니다.』 『누군가——이 연구를 다시 꺼냈다.』
그는 서류 더미 속에서 또 하나의 종이를 꺼냈다.
왼쪽 상단, 도장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 TOP SECRET — K.M.D.C. (Korea Mental Defense Center)
그 순간, 연구실 조명이 잠시 깜빡였고, 창밖 어딘가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하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잊혀졌다고 생각한 이야기.』 『그러나 누군가는, 그것을 다시 펼쳤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사람을 삼키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