سِجِلّ المائة يوم المَخْفِيّ

금지된 이야기가 깨어났다

새벽 3시를 훌쩍 넘긴 시간.

하임은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방 안은 조용했지만, 그의 머릿속은 한 치의 고요함도 없었다.

웃음소리. 속삭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 단어들.

그것들은 고장 난 시계처럼 그의 내면을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901번째 밤… 그녀가 멈췄어요… 가면이 웃고 있어요…』

응급실의 광경이 그의 의식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홉 명의 환자. 동일한 증상. 동일한 미소.

그날 밤, 무언가가 돌아왔다. 오래전 그가 봉인했던 무언가가.

하임은 이불을 움켜쥐며 몸을 뒤척였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호흡이 깊어질수록, 오래된 기억들이 더 선명해졌다. 그것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오래되고, 훨씬 더 차가운 무엇.

“…도망쳤다고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오래 버틸 줄은 몰랐어.”

혼잣말이 허공에 흩어졌다.

“하지만 결국, 다시 이 이름을 꺼내게 되는군.”

그의 입술 끝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 밤은 사라진 적이 없어. 단지, 다른 이야기로 위장돼 있었을 뿐.”

하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창밖으로는 도시의 희미한 불빛이 방 안으로 스며들었고, 방 안에는 어지럽게 쌓인 서류와 책, 그리고 한쪽 구석에 놓인 오래된 서랍장이 있었다.

그의 시선은 곧 그 서랍장에 닿았다.

그리고 기억이, 문을 열고 쏟아져 들어왔다.

서랍은 오래된 경첩 소리를 내며 열렸다.

안에는 낡은 서류 봉투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었다. 희미하게 번진 글씨로 붙어 있던 라벨.

『TMS-A 최면 병합 프로토콜 – 내부 검토용』

그는 수년간 이 봉투를 다시 열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걸 꺼내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아니, 어쩌면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먼지를 털고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자, 복사된 보고서와 뇌파 이미지, 실험 기록지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가장 위에—— 그의 이름이 있었다.

하임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이것은 단순한 연구가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가면 이전의 이야기. 환자 이전의 이야기.

그리고—— 웃음이 이름을 갖기 전의 이야기.

그는 동이 트기 전의 어둠 속에서, 조용히 바닥에 앉았다.

떨리는 손끝으로 페이지를 넘길수록, 잊혔던 과거가 눈앞으로 쏟아졌다.

페이지 위로 되살아나는 기억. 조용히 깨어나는 진실.

“…내가 그 이야기를 만든 건 아니야.”

하임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하지만, 내가… 열어버렸지.”

그리고 그 기억의 깊은 곳에서, 가면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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